한 줄의 시
/감사로
왕벚꽃 흐드러진 앞산공원 벤취에
육십대 후반쯤 할머니 두 분 앉아 계신다.
벚꽃 쏟아져 내려 바람에 흩날리자
어른 아이 누구 할 것 없이 저절로
두 손 벌려 벚꽃 쫓기도 하는데
벤취에서 들려오는 한 줄의 시
"어머, 눈오네"
검은 단발머리 휘날리던 꿈많은 소녀때나
백발이 성성한 지금이나
함박눈을 닮은 저 한마디,
벚꽃 흩날리는 4월은
누구나 멋진 낭송가가 되어
퇴고가 필요치 않는 한 줄의 시를
여기저기서 무더기로 쏟아놓더라
*꽃눈이 내리는 세상에
나르는 봄의 날개에
내 마음도 실어 띄워 보냅니다.
나를 담고 있는 마음에게
< 마음이..... >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