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을 그냥 그렇게 보낼 수가 없다는 뭐 그러는 건가.
가을은 모든 이들을 청춘으로 되돌리는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는 게 분명하다.
남한산성에서 여기까지 울긋불긋 단풍보다 더 진한 취기가 전달이 된다.
그냥 올 수는 없는 일이겠지.... 알콜도 식힐겸
좌판은 깔리고 오랜만에 동양화에 서양화에..
어느사이 단풍이 동네 골목까지 발그레 물들어 있는 이때...
가을을 아예 통째로 전세를 낸 듯한 남자들 만의 특권.
이윽고 전화..
점심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가을 축제?에 난 대리운전자로서 겨우 끄트머리 한자리 차지하고 지둘리고 있는 것이다.
지그시 끓어 오르는 열을 창문을 내려 식히기를 여러번
이 아저씨는 연신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목마와숙녀가 어쩌고 저쩌고..진짜 가관이다.
마치 무슨 짠한 이별이라도 한 사람처럼..헛헛한 상실이라도 당했냐?
왕년에 줄줄 읊어 본 경험도 없는 아저씨가 웬 목마와 숙녀람?
근데 나는 왜 이렇게 더운 것인지...
집에 와서 애꿎은 복분자주를 쥬스마시듯 들이키고 자리에 누우니
별똥별이 수없이 떨어진다.
거실에서는 우렁찬~ 코고는 소리...
멸치국물 내고 황태살, 조갯살을 듬뿍 넣어 끓이는 아침에 먹는 콩나물해장국이 시원하다.
간밤의 짧은 이야기 긴 생각...
남자와 여자만이 아닌 부부는 참 묘하다.
알아도 모른 척, 벙어리, 귀먹어리, 보고도 못본 척..
아직도 그런 세월이 남아 있을 줄이야...
사실 그렇게 열받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는 방관자 보다 약간 가까운 거리에서
간혹 한마디씩 던져보는 말투는 제법 호전적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지만,
그저 그런 것
두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고.
다만 지켜볼 뿐이며,조용히 새기며 되뇌일 뿐인 것이다.
상추가 많이 자랐어요.
가을 바람이 햇볕 처연한 사이로 훈풍처럼 불어오는 나절이네요.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는 내가 더 성숙한 인격으로 거듭나길 바래보게 되는군요.
아..열망은 많고 바램은 끝이 없고...
이 욕심과 번뇌는 끝이 없겠지요...?
푸른잎의 친구들을 보며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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