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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여치
석류나무 잎새에서
졸고 있다
마늘 심고
맨발로 돌아온 어머니
마당에서 발을 닦는다
갈라진 발바닥에서
낙엽 지는 소리 들린다
석양에
풋대추가 익어간다
어머니 몰래 울었을 밤
달빛
창문 후려치면
비처럼 쏟아졌을 슬픔들
자꾸 가늘어지는 종아리에서
가랑잎 부스러지는 소리 들린다
가만 가만
날이 저문다
어머니
검불 같은 머리 위에
흰눈발 날린다
내가
밟고 간 신작로
어머니 마른 등짝 위로
노을이 눕는다
* 성급한 마음이 가을을 그려봅니다.
시간의 흐름이 참 빠르지요?
그 빠름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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