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잔디 파아란 잔디벌..
영종도 7홀..
주말이라 예약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날씨도 좋지 않은데
연습장도 만원이었다.
춥고 바람 많은 날...
여기까지 왔건만,
어느 것도 하기에 적당하지 않다.
한차례 세찬 비가 지나간 후
유난히 푸르른 벌판은
허허로운 바람만이 가득하고
차안에서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마음은 벌써 그날을 더듬고~
어느쯤의 데이타가 자동으로 풀려
천관에게 향하는 애마이듯.. 벌써 그길을 달리고 있지 않나..
...ㅍㅍ..누구라도 좋다, 안전하게만 모셔다오~~
낯설지 않은 정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을왕리..
언젠가 쭈욱 뻗은 영종 도로를 시원스레 달려서 다달은 곳..
새벽의 고요처럼 조용했던
아스ㅡ라한 기억속 그곳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잘 닦여진 도로..새건물들..깨끗한 간판들...상가들 하며..
인파들....
바람 불고 파도가 높이 출렁이는 쓸쓸한 바다...
갈대의 노래..
그 사이에 내가 있다
가을의 바다는 물색깔도 갈색인가..
갈대와 바다가 닮아있다.
파도는 넘실 넘실~ 춤을 추며 높은 물벽을 만들어 눈과 귀를 유혹중~
넋 놓은 수중고혼으로 마음은 그 끝간 데 없이 배회중~
바다,육지 경계면에서 한 아이가 연신 세찬 파도와 줄넘기를 하고,
모래는 차안으로까지 넘나든다...
바람의 위력이라니..
위대한 바람..
오늘 나를 이곳으로 밀어 넣은 바람이여.~
그 바람결에 묻혀서
또 달린다...
내 시야에.. 내 마음에... 무엇이 있었나...
어른거리는 그림자들, 웃음소리, 바람,사각대던 가을소리들
벌써 어두어진 길은 파도소리와 내음뿐...
시간이 어느사이 조용히 하루의 끝을 내리는 중이다..
노곤한 하루를 묻으러
고요히 ..세상 소리를 잠재우며 내린다.
별빛 하나 없는 하늘
요즘에는 밤하늘에 별을 보기가
하늘에서 별을 따오는 것 만큼 어렵다.
별들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무대를 옮겼다
눈만 뜨면 별들의 전쟁..
이권다툼..영역확보..힘자랑..가진 자의 오만과 횡포..복수..
깜빡이는 불빛..
낙조대의 밤이 진토닉의 오렌지 향,핑크빛 무드에도 불구하고
새하얀 이를 들어내어 표효하고 있다.
파도야..
파도야...
나도 낙화하여 너랑 한 몸으로 뒹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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