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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

외출..(남이섬)

by 현서* 2009.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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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한참 위세를 떨치는 시간..

남이섬으로 갔다.

종일 집에 있으면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무료한 것도 있었고

혼자서 맨날 집지키는 것이 걸렸는지

시간이 허락하면 떠나자는 나보다 나은 친구의 실천력으로..

마지못해  떠난 길이 아닌데도

왠지 차창을 내다보며 심드렁~!~

재미가 없어진다.

추운 날인줄 알았는데 차 안이  덥다

 

더구나 아까 먹은 본죽의 동지팥죽도 맘에 안 들었다.

새알은 딱 두 알..웬 그리 밥알이 많은지..

동지죽이 아니라 팥국물에 밥말아 놓은 것 같아 몇수저 뜨고 말았다.

별로 기분~

동지죽이 먹고 싶었는데...새알동동 떠있는 ...엄마가 동짓날에 꼭 끓여주시던...

아마도 먹고 싶었던 것을 못먹은 탓도 있으리..지금 차안에서 심드렁해진 이유중 하나..ㅍㅍ..

내가 나한테 놀란다...그깟 죽때문에 기분이 별로인것에 대해..

아니면 또 다른 사유가 이시점에 필요한 것에 대해..

 

도착...

인파..인파...인파...

난 또 한 번 놀란다.

한적하고 쓸쓸한 섬일거라 추측했는데...

이추운 겨울에 남이섬은 도떼기 시장과 다름없었다.

중국인도 꽤 있었고..일본인은 좀 줄었다 한다. 예전보다...

우리나라 겨울연가 욘사마가 그렇게 날렸던 이유..실감이었다.

근대 배용준은 떴는데..최지우는 왜 ?

사실 최지우가 더 압권이었는데...그러고 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더 드세긴한가보다.

한국 일본 포함해서  세계적인 추세가 여성 우세?

남자가 더 요란했으면 최지우가 떴을텐데..

준상이 준상이..하니까 준상이가 떴어..ㅍㅍ...

남이섬에는 남이장군도 있다...

그리고 호텔도 있고 별장촌도 있다.

따뜻한 잔치국수도 동동주도 있다.

그림도 전시되어 있고 즉석에서 나의 모습도 그려준다.

산책길도 너무 예쁘게 주욱 뻗어있어 좋고..

자전거도 있어서 좋다.

좋은 사람이랑 나란히 하얀 겨울을 즐기면 이곳이 지상 낙원.. 푸`~

무엇보다 길쭉히 곧게 뻗은 나란한 나무들이 남이섬의 상징인 듯하다..

한 쪽에서는 하얀눈이..

다른 한쪽에서는 낙엽이 켜켜이 쌓여있는 길..

그길을 걷는다. 또박 또박 걷는다. 워킹처럼 멋스러운 데이트가 있을까..

나무 위의 아름다운 문향의 고드름이 하늘에 떠있는..

높은 분수대의 얼음 탑이 높이 쌓여 있는 길..

길 위의 칸타빌레...나플~나플~이순간만큼은 좀비탈출이얏~!

얼음얼은 호숫가에 사람들이 돌을 던져본다..

수제비라나..ㅍㅍ..

군데 군데 따뜻한 장작으로 또는 잔솔가지나무로 지핀 모닥불이 인상적이다.

모닥불 앞에서 불을 쬐며 서있으면

톡톡 튀는 소리..

낙엽타는 냄새...

빨간 불꽃이 춤을 춘다.

토속적인 향기가 물씬..너무 이쁜  풍경이다. 빨간 불속에 함께 어우러지고 싶은 충동을 느낄만큼..

불꽃처럼 피어나는 사랑의 세레나데~

최지우가 배용준이랑 자건거를 타며 겨울눈을 즐기던 대목..

지금도 선 하다.

그때 참  예뻤는데...

시간은 마녀다...

아름다움을 순간으로 돌려놓고 남몰라라...모든것을 추하게 만드는 재주를 부린다.

미이라는 결코 아름다울 수가 없지않는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연가..나만의 겨울연가인가...욘사마의 위력이든가..

벌써  10 여년 ...

내 마음에 남아있는 아쉬움을 누가 알랴...

그 풋픗했던 청춘 아름다운 초원의 빛이여~꽃의 영광이여~

오늘 남이섬은 인파들로 붐볐고..

난 색다른 겨울을 느끼기에 충분했다.그 풋풋함의 한참  뒤에...

호숫가의 겨울느낌..

넓은 통유리 밖으로 겨울나무,  하얀겨울이 빙빙 도는 호숫가 그리고 나.

나를 이끌어준 손...

집안에서 별 의미없이 보냈을 오늘 하루가 덕분에 활짝 피어났다.겨울꽃으로..

동행해준 고마운 손~!

출발할 때 예감과는 달리 판이한 감정...

난 감정적이며, 지나치게 극적이며 때론 신경질적이긴 하지만

놀랍도록 정확하고 솜씨있게 일을 독립적으로 해내는 거 맞나..ㅍㅍ.. 
내손 잡아 이곳으로 끌어준  손

손에 손을 잡고  남은 인생길을 축복으로? !!

이건 현실적감각에 토대하여..푸힛~

꼭 눈이부시게 푸르른 날이 아니어도

그리운 사람들은 그리움의 미학을 논한다.

나의 겨울연가~는 해마다 돌아올것 같은 예감...

오늘처럼..그럴싸하게...

예감적중~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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