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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 풍경

얼굴반찬..

by 현서* 2009.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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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반찬

옛날 밥상머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이 있었고
어머니, 아버지 얼굴과
형과 동생과 누나의 얼굴이 맛있게 놓여 있었습니다.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 계시기도 했습니다.

어떤 때는 외지에 나가 사는
고모와 삼촌이 외식처럼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얼굴들이
풀잎 섞인 반찬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 새벽 밥상머리에는,
고기반찬이 가득한

늦은 저녁 밥상머리에는
아들도 딸도 고모도 삼촌도 없습니다.

모두 밥을 사료처럼 퍼 넣고
직장으로  학교로  동창회로 나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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