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조차 물을 수 없는 너
벌써 떠나버린 사랑이거늘
그러나 그것이 너의 뜻이 아닌 것을
그래서 바람처럼 거닐고 싶은 너와 나의 행로에서
이별 없는 작별을 하고
자꾸만 멀어져 가는 세월 속에서 길을 나선 오솔길은
찬 바람 불다가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다
* 내리는 비가 촉촉히 마음을 적시고
찬 바람은 나의 창을 흔드네요,
성큼 다가온 계절
마음의 준비도 없이 안아 봅니다
이 비가 그치면
정말 가을이 올까요..
벌써 가을이 오면
겨울도 머지않아 올텐데,
또 계급장 하나가 올라가나요?
난 군인이 못 되서 그런지 계급장같은 건 싫은데요,
자꾸만 인생계급장만 올리다 보면
어렷을 적 헤어진 나의 님이 못 알아 볼까 걱정되요
가까스레 만나서 행여
너무 늙어버렸다 타박하면 어찌 하나요...
아..님이시여,
서둘러 오시지 않으시려거든
가는 세월이라도
붙잡아 주소서....
해와 같이 찬란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군대같이 두려우신
그저 이쁘기만한 나의 님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