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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 풍경

기도...

by 현서* 2008. 12. 15.

 

 

 

 

 

 

 

떨어진 계절을  디디고 온 겨울
시린 하늘에 담긴 무언의 기도를 듣습니다.
지나온 한해는 하얀 입김속에서
가까운 듯 시야를 흐리지만
마음 하나 당신으로 스미어 되찾은 사랑
이별앞에서도
따스한 체감으로 함께 삽니다.

 
아픔과 기쁨의 세월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잣대로 당신은
부드러운 채찍이셨고,
무지로 투정했던 그리움 속에서도
냉정한 포용으로 절제하게 하신
햇살이셨습니다. 

 
당신의 시간과 영혼의 굴레 사이
모질지도 낮아지지도 못했던 
미련한 자아
온수의 평정을 배워 주셨고
현실의 돌팔매를 당신의 가슴으로
막아 주셨습니다. 

 
홀로 서지 못하면서도 홀로라 우긴
자만과 위선의 눈 먼 걸음을
한 손길로 울타리 지어 주시고 
깜깜한 고독의 방황에도
봄의 기다림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촛불을 켭니다.
잔잔히 밝아지는 당신의 사랑으로
참미소를 짓습니다.



누구인가 지배 했다 하고
누구인가 노예였다 웅성거린
세상의 뒤안길,
어설픈 소음으로 뒤뚱거린 한해를 묻으며
당신의 가슴을 향해
낮은 들꽃의 향기로 다가갑니다



첨벙이는 우주속에 나의 별 하나 지켜 주신 당신께,
청정한 손과 발로 나를 드립니다.


 

동목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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