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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 풍경

사랑노래

by 현서* 2008. 12. 14.

 

 

 

 

 

 

 

 

사랑의 가장 좋은 순간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한 때는 아니다.
그것은 어느 날이고 깨뜨리다 만
침묵 바로 그 속에 있는 것.

그것은 마음의 잽싸고도 남모를
은근한 슬기 속에 깃들인 것.
그것은 짐짓 꾸며 보인 엄격 속에.
은밀한 너그러움 속에 있는 것.

그것은 바르르 떠는 손이 놓여진
팔의 설레임 속에 있는 것.
둘이서 넘기는, 그러나 읽지는 않는
책 페이지의 갈피 속에 있는 것.

그것은 다문 입이 수줍음만으로
그렇듯 말을 하는 유일한 시간.
마음이 터지면서 장미눈 모양
살며시 소리 낮게 열리는 시간.

머리카락의 향긋한 향내만이
얻어진 사랑으로 보이는 시간!
공경이 바로 고백이 되는
그지없이 부드럽고 다정한 시간.

 

  ㅡ 프랑스...쉴리 프뤼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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