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은 날, 아무 말 없어도 당신이 곁에만 계시다면 좋겠습니다 손길 하나 어깨에 느껴져도 눈물 번지는 가슴, 따스해 질 겁니다
가신 님은 차갑고 발자국 남기신 땅에는 네온과 기계소리 파열음을 내고.. 평생 설움 모두 태웠어도, 궁궐 번쩍였어도 추억이 언제였더냐 모진 마음으로 이제 정말 돌아서셨군요
도시의 파편 눈멀게 했고 부서지던 영혼엔 늘 비바람 가득했지요 절제만 하셨던 그리움, 백년 기약 모두 침묵으로 묻고 여명보다 고요로운 선율로, 자색옷 깁고 계셨군요
조각 조각 당신의 핏자국, 얼룩진 매듭마다 인내의 징검다리 퉁퉁 놓으시더니 쪽진머리 올리시고, 갈망을 오르셨군요
의자가 낮아, 이제 잘 보이지가 않아요 어디까지 가셨는지요 평생 그리움, 마중 나오셨던가요
애통한 목소리도 메아리 뿐 모란이 정절을 지키는 나라에서 하얀 소복으로 기다리실 당신, 제 삶의 뿌리, 사랑을 반추하며 가슴을 쓸어 담습니다 기꺼이 보내 드리라 세상이 북소리를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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