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3. 11:23ㆍ햇살뜨락
노풍과 북풍..그리고 열풍?
그 먼 저승에서 불어오는 이승의 바람..감히 노풍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
반대로 살아있는 사람이 오죽 변변치 않으면 죽은 사람 바람이 불까..하는 생각도 들고..
각설하고
일요일 아침..
그황금의 연휴가 다지나갔다.
나는 연휴라 해봐야 집앞에서 얼쩡얼쩡하다 존시간 다 보냈지만,
덕분에 유럽발 금융위기,천안함 북풍의 직격탄을 누구보다 강하게 한방 맞고 얼떨떨,,
지금까지도 헤어나지 못하고 여기 저기 세상 요지경 속을 분분히 날아다니고 있다.
잎새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옛시인의 마음이 혼탁한 영혼들에게 정화의 기운을 가득 뿌려주는 것 같은
비온 뒤 맑고 깨끗한 고운 아침...
아울러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우리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고 중얼거린다면 이또한 나의 욕심이 될까...
권력의 무상함을 바로 우리 눈 앞에서 온몸을 던져서 일깨워준 전 대통령의 죽음이 벌써 일주년을 맞고 있다.
어떤 사람은 권력의 허상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당시 나 또한 노정권치하에서 부분적으로 반기를 들었었다.
서투른 규제의 반복에 지쳤었고
마치 우리같은 나약한 서민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아바마마의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의 돌연한 죽음에 깨달은 바가 컸었다.
모름지기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그러듯이 노무현 대통령은 내게
오로지 나라와 겨레를 위해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소신있는 정치가로 남겨져 있는 것이다.
그의 존재는 영원히..
광주 민중항쟁과 함께 아름다운 계절 5월의 상석에 앉아서 내내 꽃을 피우게 될 것 같다.
이것을 사람들은 노풍이라 부르나 보다.
반면,
북에서 쳐들어와 우리해군 수십명을 강력한 어뢰 한방으로 물속에 사장시켜버렸다고 연일 대서특필하는 데도
눈하나 끔쩍안하고 황금연휴라고 들로 산으로 바닷가로
한가로이 몇시간씩 걸리는 교통지옥도 불사하며 아름다운 5월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
이것이 북풍의 실체인 것 같다.
도시, 우리 나라 사람들의 마음은 오리무중 속이다.
북한에서 곧 핵을 쏠거라고 메스컴에서 떠들어도 믿지 않을 기세다.
나 또한
그저 이 아름다운 5월 비온 뒤의 맑고 청아함 속에서 자연을 즐기며
간간히 불어오는 향기로운 바람과 같이 나부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북쪽에서 너울너울~넘어와 한방 쏘고 도망갈 때까지 남쪽은 뭐했나?...." 그러면서..말이다.
사실 북풍이란 단어에서 우리가 받는 느낌은 말 그대로 바람이다...
인위적으로 북쪽에서 불어오게 만드는 바람.
대형 선풍기 바람을 인위적으로 어느 시간 한쪽 북쪽으로 향하게 하고 전원 on 버튼을 누르는 행위
북풍이란 단어에 이미 모순이 담겨져 있다.
북풍과 노풍의 게임은 확실히 노풍의 승리임에는 별 이견이 없어보이는데
케세라 세라... 국민들의 참정권이 무색하게 선거에 관심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
이제는 열풍불 때...
열풍은 노풍과 북풍과 상관없이 메스컴과 당사자들에게만 부는 뜨거운 바람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젊은 실업자가 팽배하고 경기는 아직도 아득하고,부동산은 폭락조짐에 가계부채는 좀체 작아지지 않는데
이명박 정권이 북풍을 외치며 누군가와 파워게임을 하는 동안에
주식시장은 엎친데 덮쳐 소생은 물건너 가버릴 게 뻔하고 낭떠러지 오리알~
자국민의 안정과 한반도의 평화는 고사하고 한반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내몰려 중국이나 기타 외국관광객들의 발길까지 뚝 끊어져 버리면
관광업계에도 큰 타격이 머지않았고,
관광객유치를 위하여 그 많은 세금과 빚으로 건설붐을 일으킨 서울 시장님의 노력은..
빈데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워버린다고 울상이지 않을까..
이래 저래 살길이 막막한 국민들만 서러우니 과히 선거에 관심이나 쓸 정신이 있겠나.
바로 국민들 떡실신 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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