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0. 22:42ㆍ햇살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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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바람이 휘몰아 치는 하루다. 여름인줄을 깜빡했다.
이리 저리 바람따라 물결을 이루며 초목들이 춤을 추고
난들도 얼마만의 시원한 호흡을 하는지 금방이라도 새살이 돋아나올 것만 같다.
시원하다 못해 추워서 거실문을 닫고 산 하루다
딸래미 생일도 겸해서
동생네 가족들이 놀다간 자리...
어느덧 밤이슬이 내리는지 베란다 작은 숲에서는 축축한 습기냄새..
문을 열면 낯익은 향기...
자박 자박 내리는 빗소리만 있으면 달콤한 꿈길인데...
민트향의 추억까지 가세해서 난 오늘밤 넉다운이다.
국제전화...
가끔 받으면 이상한 전화이곤해서, 안받으려다 통화버튼을 눌렀는데...
크으..
낯익은 목소리..
타이타닉 노래를 노래방에서 들으며 문득 내 생각이 났다던 ...
그렇지 한때는 타이타닉노래를 노래방 단골메뉴로 부르곤 했지..
썩 잘 부르는 노래도 아닌데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사람...
더구나 그 먼 어메리칸에서..
아직도 날 기억해내는 것 신통방통하지만,
그렇다고 곧바로 전화를 하는 예나 지금이나 개념없이 움직이는 순수함..? 푸히~
비오는 날을 유난히 좋아했던 나랑 딱맞아 떨어졌던 감성을 어이하고
지금 그 먼 곳에서 혼자 지내시나 그래? 약만 팍팍 올려주었지 뭔가.
순간적으로 급발조한 장난끼가 동한 화답성 멘트였다,
한때는 골프에 빠져 거의 대한민국 강원에서 제주까지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떼로 몰려 쏘다녔었던 날이 있었다.
그건 순전히 그 친구에게서 풍겨나오는 골프의 흥미와 나의 방랑끼에 대한 유혹? 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더구나 조용하고 부드럽고 세련된 매너에 편안하게 해주는 섬세한 배려는 압권이었으니..
ㅋㅋ...
누구나 제자리 걸음으로 눌러 앉아있지는 않는 걸 본다..
그 때의 친구들이 다시 일어나 나를 찾아준다면 혹여 예전으로의 턴이 가능할까?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흘러 변하고 ..
어느순간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 서로에게 적잖이 의미를 주었던 시간이었지만 이젠 다른 것들로 채워지고 채색이 된
어제보다 더 향상되고 진화된 새로운 의미를 찾는 시간이다.
유난히 바람많은 오늘은, 무수히 깔렸던 어린시절 밤하늘의 별을 그리듯... 추억의 향을 날리면 그뿐이다,
거기에 빗소리까지 자박 자박 들려준다면 금상첨화겠고
내게 머무르고 있는 모든 것들 ..이대로 이곳이 나의 천국이다.
두런 두런 되뇌이며 내일 있을 일들을 이순간에도 머리속에 그려보며
정치, 경제, 문화,사회적활동을 또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내일 그곳은 아직 일요일인가요..,...
이곳은 내일 출발선 월요일이랍니다.
하나 또,
즐겨 좋아했던 노래가 있었는데
the power of love..
시원스러이 뽑아져 나오는 매끄러운 고음과 절도 있는 가락이 매력적이었던 노래인데
지금도 어쩌다 처음들었던 그 순간을 기억하며 그 순간의 감흥을 되뇌이곤 한다,
이 한 노래까지도 더하여 기억해 보시면 어떨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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