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인생길에 다행스럽게 종교를 가졌지만
안이하게 나태해져서 열심한 발바닥 신자도 되지도 못한다.
이러저러한 반성도 없이 또 순간 순간 빠져드는 냄비신앙이지만,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즈음
시어 하나에 환희로, 때로는 낯익은 고향같은 친근감을 느끼니
가을은 참 요상한 계절이다
바람이 차다
달이차면 이지러지듯 가을도 가고 겨울도 오고
청동거울을 닦아내는 맘으로
별을 동경하는 맘으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내게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
오늘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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