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같이
파리바게트에서 커피 두 잔을 사 가지고,
정자에서 돗자리를 깔고
병풍처럼 서있는 소나무들을 파수꾼으로 세우고
어둠이 사방에 깔릴 때까지
세상 이야기를 푼다.
9월도 벌써 중순으로 들어가는 때
밤공기가 쾌적하고 상쾌하다.
좋은 계절이 왔는데,
친구는 오랫동안 남편도 못 만나며 이산가족으로 살고 있고
노둣돌이 끊긴 견우와 직녀
이젠 정말 지친 듯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이미 우리 마음에 와 있다고 했다.
지금은 인내할 시간이고
더욱 사랑해야 할 시간이라며..
이분법적으로는 하나가 될 수 없고,
누구든 행복도 추구할 수 없다에
같이 공감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