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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월은 간다

by 현서* 2008. 3. 3.

 

 

 

 

 

 

 

 

 

 

 

 

 

 

 

 

 

그렇게 2월은 간다 - 홍수희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 2월을 안다

떨쳐버려야 할 그리움을 끝내 붙잡고

미적미적 서성대던 사람은 2월을 안다

어느 날 정작 돌아다보니 자리 없이 떠돌던 기억의 응어리들,

시절을 놓친 미련이었네

필요한 것은 추억의 가지치기,

떠날 것은 스스로 떠나게 하고

오는 것은 조용한 기쁨으로 맞이하여라

계절은 가고 또 오는 것

사랑은 구속이 아니었네

 2월은 흐르는 물살 위에 가로 놓여진

조촐한 징검다리였을 뿐

다만 소리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여,

그렇게 2월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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