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오늘처럼 흐릿한 날에..
지나간 어느 시절의 그리움속으로 들어가
나도 그대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군요.
아직 기억하고 있나요?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을
특별함이 없는 사소한 일상들일지라도
우리들에게는 하나의 의미가 되었지요.
사랑,기쁨,슬픔,환희
그처럼 간절했던 감성들도 옅어지고... 희미해지고..
이제는 먼지로 흩어져
단지 기억 속에서 머물뿐이지만
사랑하였음에 진정 행복했노라고~
잘 있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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