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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뜨락

고독예찬.

by 현서* 2008. 4. 25.

 

 

 

 

 

 

 

 

 

 

 

 

 

 

삶은 고독과 갈등의 경전이다.

우리는 이 세상의 몸을 받을 때부터 고독의 의복을 입고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는 고독의 정면(正面)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고독의 시간이라야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를 만날 수 있고,

그때 참회와 기도가 생겨나게 되지만.

해서 모든 종교적인 시간은 고독의 시간이지만.

릴케의 표현처럼 "고독은 비와도 같은 것"이며,

"(고독은)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이 같은 잠자리에서

함께 잠을 이루어야 할 때"처럼 흔하게 찾아오는 것.

너무나 마음 쓸 데가 많아서 도무지 고독할 시간조차 없다고 말하지 말자.

시를 애송하는 시간에라도 우리는 우리의 근원적인 고독의 시간을 살자.

나의 자화상을 솔직하게 들여다보자.

고립감이 자기애로 나아가더라도.

설혹 자기애에 빠져 나르키소스처럼 한 송이의 수선화로 피어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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