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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별.시.

..황경신 {PAPER OCTOBER 199 VOL.23}

by 현서* 2008. 6. 7.

         

 

 

 

 

 


      

                                            

돌아보지 말아라

네가 두고 온 맑고 푸른 날들

여리고 풋풋한 네 어린 잎새에 입을 맞추던 차가운 빗방울들을

기억하지 말아라.

우리 이렇게 가을 속으로 떨어져 내리는 일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잎이 떨어지지 않으면 열매는 맺지 못하고

나무는 잠을 잘 수 없다. 휘파람 불며

긴 겨울잠에 빠져드는 메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은 또 어떻게 자유로이 헤매일까..

 

그러니 한없이 얇고 투명해지도록

가장 깊은 곳 까지 마지막 햇살이 깃들 수 있도록..

 

FROM 황경신 {PAPER OCTOBER 199 VOL.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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