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지 말아라
네가 두고 온 맑고 푸른 날들
여리고 풋풋한 네 어린 잎새에 입을 맞추던 차가운 빗방울들을
기억하지 말아라.
우리 이렇게 가을 속으로 떨어져 내리는 일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잎이 떨어지지 않으면 열매는 맺지 못하고
나무는 잠을 잘 수 없다. 휘파람 불며
긴 겨울잠에 빠져드는 메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은 또 어떻게 자유로이 헤매일까..
그러니 한없이 얇고 투명해지도록
가장 깊은 곳 까지 마지막 햇살이 깃들 수 있도록..
FROM 황경신 {PAPER OCTOBER 199 VOL.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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