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니
별이 되어 줄까
무서워
달이 되어 줄까
또 무서워
그럼 분꽃이 되어 줄까
그도 무서워
어떡하나 뭐 좋은 게 없나
맞아 그거야
해님만 보면
달처럼 동그란 얼굴에
노랑 수염을
바람에 흩날리며
입이 찢어지게 하하 호호
함박웃음을 웃고 있는
키가 큰 할아버지 해바라기가 되어 줄께
그걸 왜 몰랐었지
난 바본가 봐.
/김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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