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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

부석사 가는 길...

by 현서* 200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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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리움이 사무친  부석사라 했다

부석사 가는 길...에는 선비촌이 있고  선비촌에는 처음 본 인동초도 있었다.

담 위에 화사한 무더기로 핀  인동초가  인상적이었다.

가을이 떨어지는 뜨락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가는 곳마다 정겨운 사람들...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가  정겹게 느껴진다.

오는 길에 문경세재를 들렸는데 문경은 참 인심이 후한 곳으로 각인이 되었다.

벼이삭이 익어가는 노랗게 물든 들판이 포근하게 맞아주었다.

 

 

 

 

 

 

 

 

 

 

 

 

 

 

 

 

 

 

 

나는 그길에서 가을을 기다렸다.

길은 열려 있고, 가을 낙엽은 길을 물들였다.

나무는 그 삶의 무게를 비운다.

길은 낙엽의 무게를 느낀다.

가슴으로 파고드는 무게다.

길에는 ‘툭’ 하고 제 어깨에 떨어진 이파리들의 개수만큼 상념에 젖는다.

길은 생각에 젖었다.

길은 때때로 그 긴 몸을 엎드려 운다

잎은 떠나지만 나무는 어디로 가는가?

나무는 외롭다.

나무는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있다고 어느 시인은 말했다.

나무가 있는 길은 누군가가 그립다.

그리워서 그 길을 끌고 다닌다.

돌아보면 내가 나무다.

길의 한 모퉁이에 나무처럼 서있다.

외로움의 간격으로 서있는 나무다

잎은 어디로 가는가,

바람은 모르쇠였고..

내 친구는 은행나무 아래 평상에 앉아 담배를 피운다.

친구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마음도 텅 비운단다.

새벽에 나선 길이라 속은 비어 있었다.

부석사 절집도 우리들의 속처럼 텅 비었다

공포불(栱佛)...

안양루의 부석사 현판 아래 공포사이로 보이는 다섯분의 부처님 형상..

친구와 나는 마음을 텅 비우니 비로소 안양루속 텅 빈 허공에 부처님이 보인다.

부석사 절집에는 이렇게 신비한 일이 몇가지 있다.

허공에 떠 있다는 부석과 같이...

나는 부석사 오르는 가을의 은행나무 길을 보려 여름내내 가을을 기다렸다.

20년만에야 비로소 30년지기 친구와 함께 깜깜한 밤 마구령을 넘어 부석사를 다시 찾았다.

그 길은 600리가 넘는 길이지만, 그리움의 가슴으로 그 길을 끌고 다녔다.

마구령 정상 밤하늘에서 우리는 정말 오랜만에 북극성과 은하수를 보았다.

은행나무 밑 평상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으면,

부지런한 행자승은 부석사 진입로 그 길에 떨어진 오물들을 주우며 내려왔다.

행자승의 짙은 갈색은 왠지 애처럽다.

속세와 도량의 경계에 있는 듯한,

그 불투명의 질감 속에 번뇌와 불면의 뒤척임이 얼룩져 있을 듯 하다.

그 누구의 아들이며, 형이고, 오라버니일까.

나는 때때로 그 분을 와락 안아주고 싶었다

그는 낙엽의 자리를 배려하는지 결코 빗질은 하지 않았다.

낙엽의 그 길은 갈옷 행자승의 무위의 마음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가을 햇살은 그 뒤에야 길 위에 내려왔다.

우리는 부석사의 깊어가는 가을 일요일 첫 방문객이었고,

그 길의 아침을 지켰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이곳에 오고 싶다.

부석사에는 그리움과 텅 빈 마음과 깨달음이 있다.

 

그 이름만큼 사무치는 그리움 -‘부석사

 

 

가져온 글..

 

 

 

 

 

 

 

 

부석사 가는 길에 선비촌이 먼저 나온다...

 

 

 

 

 

 

 

 

 

 

 

 

 

 

 

 

 

 

 

 

 

 

 

 

 

 

 

 

 

 

인동초가 예뻐요. 

 

 

 

 

 

 

 

 

 

드뎌 부석사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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