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햇살뜨락

세월아 ...

by 현서* 2009. 10. 22.

 

 

 

 

 

 

 

 

 

 

 

 

 첨부이미지  

 

 

 

 

 

 

 

 

따뜻한 가을인가 했는데, 추운 겨울로 가는 길목에 있음을 잊었다.

아직 단풍도 제대로 들지 않았는데..

껴입은 얇은 바바리가 춥다.

낮동안 베란다에 길게 드리운 햇볕은 아직도 지난 여름이 남아있는데...

 

친구는 시간이 흐르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가는 말이지만

난 굳이 이유를 물어보고 싶었던 이유 있었나...

 

 

풋풋했던 20살에 보았던 친구언니를 오늘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다시 보았다.

화장기 없는 쌩얼에 그다지 화려하게  갖춰입지 않는 곳에서...

경락받는 곳..

얼굴을 가리고 아픈지 연신 끙끙거리는 중년의 여자와 열심히 일을 하는 주인장

누구소개로 오셨냐는 주인장의 물음에 ***소개로 왔다고 했더니

어? ***는 내동생인데 그러면서 잠깐 얼굴에 덮었던 수건을 젖히며  얼굴을 드는 여자.

푸힛~

은준이언니..?

오머나 세상에...

그 하얗고 예뻤던 언니..

나풀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긴머리 바람에 날리며 시내를 걸어가면

유독 눈에 띄는 늘씬한 여자

재치있는 말로 환하게 웃을 때면 미소와 함께 번지는 보조개 ~

 

 

오늘 내눈에 보인 언니는 절말 평범한 이웃집 아줌마

아랫배 두둑한 적당히 살이 찐

더군다나 얼굴에는 거믓거믓 기미인지 죽은깨인지가 덮은...

그리고 지금 몸어딘가가 고장이 나서 매트에서  누워있는...

 

아 ! 세월아....

 

 

 

'햇살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서  (0) 2009.10.23
백두..  (0) 2009.10.22
가을 로망..  (0) 2009.10.15
고구마캐기...  (0) 2009.10.15
오후...  (0) 2009.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