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진돗개를 가져와서 목욕을 시키고 병원에 데리고 가고..
때아닌 밤중에 우리집은 개 두 마리가 주인공이 되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소리도 지르고 둘이 부등켜 안고 싸우는 건지 장난하는 건지 모를 난리불스를 친다.
하얀개가 진돗개 백두인데 눈이 성형도 안했는데 쌍꺼플이다..전체적으로 토실 토실 귀엽다.
엄마젖을 지금까지 먹고 자라서 그런지 아직도 애같은 분위기다.
검은 개가 하리..잔머리의 대가 ,애정결핍증 환자 하리는 얼굴이 도시감각적으로 세련돼보인다.ㅍㅍ..
어쩜 둘이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지..
하나는 얌전하게 조용하고 하나는 행동이 민첩하고 반응도 빠르다.
하리는 여자고 백두는 남잔데
하리가 더 좋아하는 것같다.
자꾸만 백두옆으로 가서 귀찮게 성가시게 하는 것이다.
안아달라 앙탈하는 건가. 날좀 봐줘 그러는 건가..ㅍㅍ...
평소 하리모습으로 보면 그렇거든.
사람이 옆에만 가까이 가면 안아달라 난리치는 걸 보아..
외출했다 들어가니 하리가 날보고 반가워 어쩔줄 모른다
날보고 쇼파에 서있다 와락 몸을 던져 내게로 달려든다
순간 반사적으로 나는 살짝 피해버렸다.
순간 하리 머리가 바닥에 나뒹굴어져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부딪혀버렸다.
깨겡~하며 출입문 쪽으로 도망가버리더니 다시 내주위에 안온다. 하는수 없이 가서 데리고 들어왔는데
갑자기 순한 양 , 아니 바보가 된것처럼 미동이 없다.
장난을 걸어도 반응이 없고 눈도 이상해진거 같고.
갑자기 겁이 덜컥~~
병원으로 직행..
다행이 아무일이 없었지만 뇌진탕이라도 일으켰으면 어쩔뻔했나...
휴우...
강아지들과 노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내가 뭐하는 건가..개 두 마리씩이나....
딸래미들이 지들 다키웠으니 이제 강아지나 키우라는 거야 뭐야...
ㅍㅍ..
병원에서는 두 마리 개 한꺼번에 놓고 소변가릴 때까지 우리에서 꺼내주지 말라고 한다.
해서 가둬놓았는데.
둘이라 그런지 잘 논다 보채지도 않고...
며칠 있으면 백두는 가야할 곳이 잇는데
갑자기 너무 이동이 잦으면 개들한테 큰 스트레스로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해서
며칠만이라도 집에 두라고 하기 때문에
졸지에 개를 두마리씩이나 키우게 됐다.
이것도 사주팔자에 있는 일인가..
평소에 개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나한테...
내게 이건 .. 너무 가혹한 처사얏~!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