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스스...싸늘한 오후..
홀연히 마음 하나 떨어진다..
낙엽이랑 길 위에 뒹굴어
바람따라 가고파.....
비를 만나면 비 되어 덩달아 쏟아 내리다가
언덕배기 단풍나무에 도도히 앉아 세상을 꼬나도 보고
산길을 돌아나와 후미진 길 서늘한 새벽이슬도 되었다가
시원히 트인 강가 소나무에 앉아 붉게 물든 노을 바라보며 황홀경에 취해서
철지난 넓은 바닷가에 어지러이 날다가...
자유의 초상 바람의 이름들...
자유함에 몸서리치게 전율하는...
가을은 겨울을 생각하게 하는 이상한 계절이고
마음을 잠시 놓쳐버리는 이상한 계절이다.
누구든 가을밤을 온전히 넘지는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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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노래가 어울리는 저녁이다.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만 편지..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써내려가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