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캐기.
집에 시골에서 보내온 고구마가 있지만 또 고구마 캐러 가야할 일이 생겼다.
알고보니 고구마가 아주 좋은 식품이다.
체내에 쌓여있는 나트륨을 빼줘서 고혈압에도 좋고 칼륨이 많아 칼슘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중년여성들 골다공증에도 좋고...
오늘 좀 분주할 것 같지만 고구마 캐기 일정에 참가하기로 한다.
열매를 수확하는 기쁨도 있고
어머니 혼자 수고하시는데 가만히 있기도 그렇고 ...
농사를 지어보신 분들은
땅이 그냥 놀고 있는 거 용서가 안되는거다.
ㅍㅍ..
고구마 만원만 주면 한아름인데도
딱히 다른 거 심을 게 없으신지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인 고구마 수확인 것이다.
고구마 캐러갈 준비.. 부룽 ~시동을 걸었다.
ㅎ~
벌써 만만의 준비를 하고 오셔서 작업중이신 어머니..
고구마순 넝쿨이 널려져 있고
한쪽에 올망졸망 놓여있는 고구마 ..근데 어쩐일인지
고구마 수확이 신통치 않아 보인다.
나도 얼른 고구마 줄기를 걷고 호미로 땅속을 파 본다... 어라?
탐스런 고무마가 하나도 걸리지가 않는다.
고구마가 없다. ㅍㅍ..
내가 캐질 못한 건가..?
고구마가 열리지 않은 건가..?
거참..
어머니께서 내가 캤던 자리에서 몇개 고구마를 건져냈지만 별것 없었다.
비가 적으면 고구마 밑이 잘 안든다고 한다.
올해..비가 적었나...
하늘은 구름이 짜악 깔려 금세라도 비가 쏟아 질 것같고..
굵은 빗줄기가 후두둑 떨어지더니
어느사이 비가 사정 없이 몰아친다...
고구마한테 너무 늦은 비...푸히~
이제야 비가 오시면 언제 고구마가 커서 수확을 하나 이말이요..
초등시절 소풍 때 비를 쫄딱 맞고 추워 오들오들 떨었던 기억...
산속에서 비맞고 기분 묘하다.....
농사일이 얼마나 힘드는지 알것 같다.
체력과 싸우고 천재지변과 싸우고..
잠깐 엎드려 땅을 파는데 얼마나 죽을 맛인지...
우리 조상님들은 그 힘든 농사일을 어찌하고 사셨는지...
우러르고 싶은 분들..
그나마 땅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굶주려 못먹고 살았던 시절...
고구마 강냉이 하면 북한이 생각나...
올해 농사가 잘되서 먹을 것이 많은데
감이랑 쌀이랑 고구마랑 남는거 몽땅 북한 동포들한테 가져다 주면 좋으련만...
남한은 너무 먹어 애 어른할것 없이 비만병,각종성인병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선덕여왕을 봐도 그렇고
그다지 시간의 갭을 느끼지 못했는데, 과히 격세지감이 맞나...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