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다가, 밤이다.
2010. 8. 30. 10:47ㆍ햇살뜨락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에 눅눅한 습기까지 가세해서 더욱 후덥지근...괴롭히더니
시간이 지날 수록
어제의 더운 바람은 사라지고
연신 불어오는 바람에게서는 벌써 가을 향이 묻어난다.
시간의 절제에 또 한번 감탄을................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을 굳이 탓하지 않고
내가 먼저 가서 맞으리...
풀벌레들의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오는 밤이다.
시골집 앞 마당 평상에 누워 밤 하늘을 보면 반짝이는 별빛무리들...
아름다운 꿈과 사랑이 가득했던 사람들이 보인다.
지금은 모두 떠난자리이련만,불쑥 불쑥...
사랑의 아련함에 정처없는 마음...
외할머니, 삼춘들, 아버지, 숙모님 그리고 동생들, 다시 보고픈 모습들....
별 하나 별 둘에 시간의 그림자가 투영되고
별빛에 그리움이 아롱거려 저렇게 반짝이고 있나 보다...
한 세대가 이리도 빨리 사라져가는 줄을.....
나는 그리움에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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