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을 향한 두 가지 상반된 태도를 보여 줍니다.
예수님을 향하여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라고 외치는 모습과 예수님께 떠나 달라고 청하며 거부하는 모습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예수님을 향하여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외치는 이가 예수님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군대’라는 이름을 가진 ‘더러운 영’이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듣고 모였던 사람들은 예수님께 자신들의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 청을 드립니다.
‘군대’라는 악령은 무덤에서 살면서 족쇄와 쇠사슬도 무력하게 만드는 엄청난 힘을 지녔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사람들은 그 ‘군대’를 몰아낸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에 거부감을 표시합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사람들이 예수님께 왜 떠나 달라는 청을 드렸는지 명확하게 밝혀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마귀 들렸던 이와 돼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예수님께 떠나 주십사고 청하였다는 사실로 미루어,
그 이유의 중심에는 이천 마리의 돼지 떼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라사인들에게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예수님의 신원보다, 그분께서 행하신 기적보다,
돼지 이천 마리가 더 중요하였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들은 자신들을 향하여 다가오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거부합니다.
우리는 어떤 태도로 예수님을 마주하고 있습니까?
우리를 위하여 희생하시는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을 어떻게 바라봅니까?
혹시 우리 마음에도 돼지 떼가 있어 그분의 다가오심을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이 질문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박형순 바오로 신부)
'하늘.바람.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미사(부활절 성지) (0) | 2021.04.04 |
---|---|
동생기일 (0) | 2021.02.28 |
공세리 성탄마을 (0) | 2020.12.10 |
공세리 성지 미사 (0) | 2020.10.11 |
사랑이 있는 곳에 .. (0) | 2020.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