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이 데리고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는 딸의 연락을 받고서야 마음이 놓인다.
친구랑 약속이 되어 있어서 할 수없이 가야 한다며 나선 딸,
집에 가는 길은 지안이 데리고 15분 정도 운전하며 마트를 갈 때와는 다르다.
그런데..
남편이 교통사고가 났다.
사람은 전혀 다치지 않았고
차 수리 견적이 많이 나온 것 같지만,
보험 처리할 거고 보험료야 많이 나오겠지만,
딸도 지안이랑 무사히 귀가했으므로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다.
되려 감사해야 할 일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남편은 자주 자그마한 접촉사고가 일어나는 편이라 걱정을 많이 시킨다.
앞차와 차 간 거리 유지를 잘 지키지 않은 편이고
자주 과속을 하는 편인 데다, 운전하면 찾아오는 ㅡ졸음이 문제다.
오늘은 제법 큰 사고에 속하는 지라 남편도 놀라는 눈치인데
오늘을 계기로 운전 습관이 좀 고쳐지길 기대해 본다.
딸은 자기 집에서 이틀 자고 금요일이나 토요일 언니 스케줄에 맞춰 언니랑 같이 내게 다시 오기로 하고 갔다.
언니를 못 보니 허전해하는 눈치다. 나는 언니도 여동생도 없으니 잘 모르지만 어렴풋 이해는 간다. ㅎ~
친정에 온 딸에게는 지금은 사랑 충전시간~ ㅎ
여자는 결혼하면... 애 챙겨야지, 남편 신경 써야지, 시댁 대소사, 시댁 어른들 인사, 등등... 또 직장 다녀야지 정신적으로 무지 피곤한 것이 사실, 그래서... 정작 자신은 별로 못 챙긴다. 그러니 엄마가 챙겨야지 누가 챙겨 주겠나
이거 저거 몇가지 사주고 최단거리에서 엄마가 있어서 관심 가져 주니 얼굴이 다시 환해진 딸이다.
딸의 친구는 중고등학교 때 단짝인 친구인데,
나도 잘 아는 딸 친구이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만나다고 해서 걱정은 안 됐다.
그 애는 벌써 딸만 둘이라는 말을 들었다.ㅎ~
세월이 참...
오늘은 찬 봄바람도 있지만
예상 밖으로 마음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