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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별.시.

이런 벗 하나 있었으면..

by 현서* 2008. 2. 2.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의 "다시 피는 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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