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공중에서 땅으로 내리는 그리움
작은 모퉁이에 입구 하나 생긴 뒤
너에게 스며들려고 비를 맞는다.
빗물이 스미는 동안
젖은 가슴에 이름표 달고
너의 곁으로 바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입구로 스스로 들어가 보면
녹슬은 우산만 보인다.
비가 내리는 동안
너는 가슴을 열어 내 뜰이 되어 주렴
안개에 가려 모습이 좀 희미하여
초라하게 보인다고 조금도 놀라지 마
그래도 연초록 물기로 흘러 네게로 갈게
마음의 뜰 안에 꽃도 아름답게 피워줄게
오래도록 기다림으로 마련한 마음의 정원
연한 잎 사이 곧게 올라온 꽃대
꽃이 활짝 피면 꽃비를 맞을게
이효녕.. <마음의 비는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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