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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녘빛

by 현서* 2008. 2. 22.

 

 

 

 

 

 

 


 

 

 

 

 

 


     "저녁빛 / 남진우 

     붉은 저녁해 창가에 머물며
     내게 이제 긴 밤이 찾아온다 하네……
     붉은빛으로 내 초라한 방안의 책과 옷가지를 비추며
     기나긴 하루의 노역이 끝났다 하네……
     놀던 아이들 다 돌아간 다음의 텅 빈 공원 같은
     내 마음엔 하루 종일 부우연 먼지만 쌓이고……
     소리 없이 사그라드는 저녁빛에 잠겨
     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울먹임에 귀기울이네……
     부서진 꿈들……
     시간의 무늬처럼 어른대는 유리 저편 풍경들……
     어스름이 다가오는 창가에 서서
     붉은 저녁에 뺨 부비는
     먼 들판 잎사귀들 들끓는 소리 엿들으며
     나
     잠시 빈집을 감도는 적막에 몸을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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