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의 정원
깊고, 넓은, 인연의 바닷가에
숲이 있다.
철 되면 꽃이 피고
그리움이 깊어 가면 비가 내리는
울도, 담도 없어
그저 발걸음 들여 놓으면 나무가 되는
숲이 있다.
거센 바람도 숲에 들어오면
낮은 음이 되는
세월이 갈수록 우거지는
숲이 있다.
올해도, 오월이면
나무마다 음표가 무성하게 돋아나고
오렌지 꽃향기 흩날리는
숲속에서
주인은 나무들이 읽을 악보를
펼쳐놓자
세상의 소리들이
모여들고
저마다의 소리로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