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같은 범이 살고 범 같은 양이 사는 곳
금 같은 돌이 나고 돌 같은 금이 나는 곳
꽃 같은 비가 내리고 비 같은 꽃이 피어나는 곳
별 같은 노래가 있고 노래 같은 별이 빛나는 곳
곰과 사람이 혼례를 치루고
물고기와 새가 나란히 하늘을 나는 곳
담장 같은 뜰이 있고 뜰 같은 담장이 있는 곳
자기를 사랑해주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곳이 아니라
모든 사랑이 고스란히 성취되는 곳
친구와 친구 어미가 사랑을 이루고
서로가 서로를 향하여 별이 되고 달이 되는 곳....
자기를 사랑해주지 않는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일이나
이룰 수 없는 일을 바라는 일 같은 것은 절대로 벌어지는 일이 없는 곳....
- 최인석 - <내 사랑 나의 귀신>
김정호가 평생을 다 바쳐 이 땅을 떠돌아다닌 까닭은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도
이 땅의 생김생김을 알기 위해서도 아니다
이땅을 넘어 이 세상을 넘어 어떤 지도에도 표기될 수 없는
'그곳'으로 넘어가려 한 것이라는 것.
대원군이 김정호를 처형한 까닭...
지도 때문이 아니라 김정호가 ' 그곳' 으로 넘어가려 했기 때문이었으며
대원군은 담장을 더 만들고 더 높이 세우는 것으로 이 땅에 그런 나라를 만들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김정호는 그런 방법으로는 '그곳'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잇었다는 것.
지금 김정호는 '그곳' 에 살고 있으며
가끔 찾아와 ' 그곳' 소식을 들려주는데 그럴때마다 너무 황홀하더라며.......
*새해..
"그곳"의 의미를 새겨보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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