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벽마다..
집을 나가는 아들을 배웅하는 안스런 마음이 베란다를 잠시 배회한다...
엘리베이터를 나가서 옆동을 지나 집앞 베란다 앞쪽으로 길이 나있는 전철역으로 향하는 숲을 지나
학원차를 타기 위해... 모자 푹 눌러쓰며 총총한 발걸음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집을 나간 뒤
수분 후면 베란다 창 밖으로 아들녀석의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새벽녘 집을 나서는 유리창 밖 사람들의 드문드문 발자욱 모습..
그들 틈에 껴서 종종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는 아들..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내내 내려다 보는 나...
안스러운 마음에 가슴이 저며온다...후후...그럴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건만,,,
마음 나도 모르겠지만..
옛날 나의 외할머니가 그러셨다..
유독 할머니가 끔찍하게 사랑하신 손녀딸이 나였는데...
가끔 아들에 대한 나의 마음이 진단될 때면 꼭 그 자리에 할머니도 같이 계시는 것이다.
손녀딸을 그토록 가슴에서 놓지 못했던 할머니 마음...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꿈속에서 어쩌다 어쩌다 ....내게 들르신 적이 있다..
할머니 눈빛....그리움 영글 영글..어리어리 매어 달고 .... 여전히 사랑 가득 안고서...
옛적.. 어둑어둑한 새벽...장독대에 정화수 떠놓고 기도했던 어머니들의 사랑과 정성 ....
할머니의 사랑과 정성..
ㅎㅎ~
이렇듯..현대판 모정이 울집 베란다에서 날마다 날마다 새벽마다 재현되고 있음을 누가 짐작이라도 하랴...
그리고 ..이윽고 문자 메세지가 도착한다.
"유승민 학생 07:43 도착했습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지도하겠습니다."
ㅎ~~
오늘도 열심히.. 슬로건을 걸고
아들 포함해서 ...우리가족들의 화이팅을 조용하게 외쳐보는 마음 ...
햇살이 퍼진다..
날씨가 풀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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