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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 풍경

솔메이트 중..

by 현서* 2009. 8. 10.

 

 

 

 

 

 

친구와 애인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글씨만 다를 뿐 비슷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나의 친구는 내게 이러한 존재가 될 수 있으니까...

 

 

 

 

 

 

 

 

 

 

당신은 어떤 능력으로 나를 이토록 유약하고 미성숙하고 의존적인 아이처럼 변하게 만드는가

기침이 나면 이제 나는 감기약보다 당신의 따뜻한 손길을 먼저 찾고

사람들의 말은 흘려듣다가도 당신이 지나가는 한마디에도 당장 미용실에 예약전화를 건다

당신이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바꾸면 밤새 그 노래를 외워 노래방에 함께 가 당신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당신이 보라색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세상의 모든 색이 보라색으로 보인다.

당신이 어울린다고 말해준 목도리만 매고 나가고

당신이 재미있다고 한 드라마만 보고

당신이 좋다고 한 향수만 뿌린다.

왜 당신은 나를 한없이 힘없게 만들어 당신에게만 의지하게 만드는가

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달아나지 못하게 하려는 달콤한 계략인 걸까....

 

 

 

 

 

 

 

 

 

내친구는 어떠한 슬픔과 위기에서도 나를 구해줄 수 있는  내 영웅이 되기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내 친구의 영웅이 되고 싶다.

 

내친구가 날 만만하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습관처럼 약속을 어기고도 별로 미안해하지 않고

오늘 있었던 애기를 해달라고 하면 귀찮다고 찡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전화 한 통이면 아무리 깊은 밤에도 달려와 주고

아무리 이른 아침이어도 내 목소리를 들으면 금방 잠에서 깨어났으면 좋겠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었니? 라는 다섯글자 문자메세지를 보내주는 시간은 비워두었으면 좋겠다.

 

 

 

 

 

 

 

꺄르르~

한무리의 웃음 소리가 하늘가에 메아리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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