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그토록 선명한 사실로 인해
영원히 나를 사랑할 것이라는 이토록 확연한 믿음으로 인해
당신을 오래 볼 수 없었어도
더 오래 볼 수 없어도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겠다.
나의 사랑은 역사란 거룩한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아
영혼에도 시간에도 새겨놓지 않았으나
당신이라는 사람이 품고 있는 나와
우리의 사랑은
나라는 사람과 나의 부실한 사랑에 비할 수 없이
강하고 특별한 것이었으니
그 진실에 기대어 내 삶이 흘러가는 것
잠들기 직전에 겨우 붙잡는 이름 하나
나에게 있다는 이유 하나로
매일 아침 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알겠다.
당신이라는 문을 열고 나가면
또 당신이라는 문...
황경신...
사랑한다는 것은 ...
보고 싶다는 것은...
같이 있고 싶다는 것은...
모든 것을 주고 싶다는 것과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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