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바람.별.시.

그대 ,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by 현서* 2009. 11. 14.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그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이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 저 하나 있으니 "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 아니 "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흔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하늘.바람.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똥별아..  (0) 2010.02.13
미쳐 준비하지 못한 마음  (0) 2009.12.26
당신이라는 문을 열고 나가면...  (0) 2009.11.11
푸른 하늘에 서면..  (0) 2009.07.13
우리가 만나는 날에는..  (0) 2009.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