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광이 아름답지 못하는 건 계절때문인가.. ..
하루아침에 바꿔버리는 안면..그 존재의 가벼움이란....
바라보는 안목이 씁쓸하다.
눈앞의 상황만 바라보는 이기심도 볼품없다.
생각할 수록 급회전의 얼굴......압권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아버리고 마는 소인배같은 모습이
아주 작아 보이니 어떡허냐...
벗은 나무들이 의연하게 서 있는 숲에
윙윙..간지러운 밀어들이 살랑거리고 그 대책없는 유희의 몸짓...
영원한 왕국인것 처럼 하고 한껏 뽐내며 춤을 추더니..
마지막 잎새들이 날리는 납엽밭에
검은 낮과 달이 오락 가락 어지럽다.
어디선가 날아온 모양빠진 중국매미 ... 빈 나뭇가지에서 맴맴 거리는데
그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바보스럽기도 하고..ㅎ`
좁아터진 옹졸한 마음길이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에 천진만만 위험천만이다.
아예 후미진 곳에 진을 쳤다. 머리를 때린다.
내친구 아들 이름이 유종인데
그 이름까지 알겠나..
타고난 모양 가지가지 생각대로라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르다.
처음을 위하여...
마지막을 위하여....
그래, 시작일지라도
비록, 마지막일지라도
훈훈한 테이블 위에서의 낭만과 멋을.. 인생을...
차분히 정리하고 제대로 장식할 줄 알았던 옛 친구의 이름이 그립다.
도도한 학자풍의 여유로운 그만의 격을 나도 갖고 싶었던 ..
삶이 그리 녹녹치 않음도 알고 욕심 부리지 않으며 이익을 탐하지 않으며
처음과 끝이 한결같았던
다만 관조의 늪으로 시선을 이끌려 했던..
부딪히는 유리잔 파열음 속에 인생의 깊이를 더하고
소탈하고 진지한 언어들속에 녹아 있는 구수한 인정..
인생에서 뭐 그리 챙길 게 있겠나..
그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우리는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우리는....
부드러운 눈빛 하나로 애기 할 수 있는 우리는..
노래방 단골메뉴였던 친구의 음색이 들려오는 듯하다
곡조는 잔잔한 기류에 편승해 은은하게 퍼진다.
마지막을 보면 사람의 평가가 쉬워짐을 알았다.
어깨를 나란히 했던 친구 하나 또 세상을 등지고...
아직도 그녀의 웃음이 환하게 남아 있건만..
사라짐의 미학인가....세상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조용한 일상이 지나간다.
처음과 끝에 있어
잔을 들자
처음을 위하여~
마지막을 위하여~
부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