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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

바람따라...마음따라...

by 현서* 201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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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에

푸릇푸릇한  새싹들은 아직이지만

햇볕과 바람을 즐기기엔 충분합니다.

어제는 눈도 비도 왔지만,

오늘은 맑은 날입니다.

어제의 나는  가고, 오늘 나는 새로운 나입니다.

 

 

아담하게 자리잡은 예쁜 저수지다.

낮으막한 산 품에 포근히 안겨 들어있는 것 같다.

 

아직은 파릇파릇한  풀들이  보이지 않는다.

간혹 차창 밖을 보니 드문드문 여린풀잎들이 보이는 곳도 있어서

기대를  했었는데....

이길을 따라 올라가면 친구같은 스님이 있다.

스님도 사기를 당했다고,

삼재라는 것이 머리깎은 중도  비켜가지 않드라 해서

우리는 박장대소 했다.

세상이야기를 듣는다. 

 

누군가 내게 대나무 숲에 살면 좋다고 했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유는 모른 채

대나무만 보면 편안해지고, 친구 같아서 집으로 가져와

같이 동거동락 하고 싶은 마음이다. 

어릴 적 집 뒤꼍에 대나무 숲이 있었다.

자고 일어나면, 날마다  푸른 잎을 달고 높이 뻗쳐있는 나무

바람불면  이리저리  흔들리며

  그특유의 소리를 낸다.

듣고 있으면 마치 고요히 나의 영혼을 부르고 있는 것 같다.

 대나무만 보면  오래 머물고 싶고 , 담고 싶고.....

 

마치 전선줄이 빨래줄 같다,

옛날 우리집 마당에  걸쳐있었던...

 

가끔 달리다 보면  이쪽으로 오게 된다.넓은 바다 대신

물이 빠져나간 마당같은 바다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망망대해  드넓게 펼쳐져 있는 바다에 대한 두려움은 노아의 방주때 있었던 나의 태고의 기억이 아닐지...

몰아쳤던 그 무서운  대책없는 두려움의 존재는

물이 두려워 수영장 한번도 가지 않은 나에게

어렷을 적  노상 같이 엉켜 놀았던 나의 마당에 대한 동경이기에..

 

 평화로운 나의 마음이 여기에 있다.

깊어보이지도  않고   얕으막하게 넓어 보이는

저 물속에서 고무줄놀이 하며 찰랑찰랑 놀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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