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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별.시.

by 현서* 2016. 2. 12.

 

 

 

 

 

 

 

 

 

 

 

 

사순시기  시작하고 3일이 지났다.

어제부터 비 내리고.

 

흙으로 와 흙으로 돌아가는 생을 기억하라며  이땅의 순하디 순한 순례자들은 

내얼굴에 잿가루를 발라 주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옷자락이  잡힌다. 씩씩대며  저주까지  뿌려가며  

그본향은 눈에서 마음에서 아른거리고 목이 마른다.

응시하며 내리는 비가 시야에서 사부작대며 불러대지만

설레임도 없었고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못했다.

마음이 경을 읽고 허공에 그림을 그리며 걷고 미끄러지며도 온통 생각중에서  

또 하나를  얻었다.

 

그동안에  그리움처럼 이제야 비가  용케도 보인다.

사부작 되는그 몸짓 그 깊음으로 들어가는 중

얼마만이니,

반갑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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