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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그녀

by 현서* 2017. 9. 28.

 

오늘밤부터   바람이  달라졌다

밤에 마트에 가면서 얇지만  긴코트를  입고  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아직도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서

덥다고  내일은 여름 옷을 입고  와야겠다는  남자를 한참 바라봤다는 것.

ㅠㅠ

 

멀지 않는 옆에  조선족 여자가 있다.

또래는  아니고   나보단  한참 어린 여성인데

이야길  서로  주고  받으면  내가 긴장을 하게 된다.

내가 그녀의 말을  잘 알아들으려고   집중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말 속에는  억양은 중국어이고  전라도 사투리,경상도 사투리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태어나서   자랐지만

한국말은   곧잘  하는데   글은 모른다고 했다.

아마   태어날 때부터   한국말을  듣고 자랐기 때문이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이  없어서  한국어를  모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조선족으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데

중국에  살  때는  본토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정작  한국에  살면  한국인들에게  왕따당하는..   그런데  막상 그녀  앞에서 정치적으로  중국을 비판하면

무척  싫어한다. 그녀는   한국인도  중국인도 못되는 것.

그래서 무의식 속에서 자신을   지키려는   데에  집중하는  성격으로  말속에  화가  배어 있다

그녀를 보면서 옛날   타국에서 고생했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짐작해 본다.

그녀의  직업은  요리사지만, 요리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식당 전반에 걸친 인테리어 내지는 오픈 가게의 이익창출까지

광법위한 식당의 모든 것을 알아서 척척 지휘를 한다고 한다.

최대의 이윤과 가장 저렴한 경비를 목적으로 하는 계산법은 그녀만의 노하루라는  생각이 든다.

.

그녀의  제자들도  있고,  무엇보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인 사장님이  그녀를  참 많이 신뢰를 한다고 하니...

나도  조금 놀랐을 정도였다.

어쨌거나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을  바라보는 내 잣대가 조금 달라졌고,

중국인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척과  그들을 경시하는 마음이 조금 사라진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누구든  어느  민족이든 사람이면 존중받아야 하지

그간의 중국인들이 큼지막하게 메스컴을 장식하는 일이 많았고 소문도 흉흉했기 때문에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경계해 왔던 게 사실이지,,,

이제부턴  달라지자고.

 

오늘 밤 부터 가을작동,,,, 행동으로 보여주려나  봅니다.

갑자기  서늘해졌고요~

코스모스가   있어서 가을이  무척  뽐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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