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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뜨락

어느날, 보리수 열매

by 현서* 2022. 6. 10.

 

 

 

어릴 때  진외가에 엄마 따라가면

넓은 마당 한쪽에, 빨간 작은 열매를 단 나무가   몇 그루 있었고,

내 키보다 약간 큰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를 바라보는 내 얼굴에는  동경과 환희가 교차했었다.

기억자 넓은 마루 따라 뒷곁으로 쫓아가면  빽빽한  대나무 숲이 대낮에도 어두웠던 기억...

바로 앞에 우물가에서 할머니가  빨간 열매를 씻어주셨다.

그 나무를 오늘 여기서 마주할 줄이야..

몇십 년을 거슬러 그 기억이 그대로 살아나니

잃은 것도  잊은 것도 아닌

그날의 풍경이 아련하고

다시 갈 수 없으니 그립기만 하다

내  머리맡에 사진으로 계시는 

가끔씩 엄청  보고 싶은 할머니와 같이 

유난히 정겹게 다가섰던 그동심 속 포리똥 나무가 

오늘 내 바로 앞에  동화처럼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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