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어둑 서산에 해 떨어지면 그애의 존재가 내 곁에서 맴을 돈다..
주체가 나인가..그애인가...
오늘도 서류하러 돌아다녀야 하고..도장 파야 하고
법무사 사무실 들려야 하고
매매계약서 하나 만들어야 하고..
할일은 많고,
머리는 복잡하다.
동생한테 최선을 다하려 하는데..어렵다.
딸애가 어젯밤 밤새 작업하고 이제야 잠들었는데..
깨우기도 그렇고
아들은 어젯밤 느닷없이 사고 한 건 치는 바람에 등교가 좀 늦었다..
나름대로 아이들도 스트레스도 있을 거고
걱정도 있을 거지만
엄마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아들한테 신경쓰는데...
아들...엄마맘 조금은 알겠지...
맘적으로 자기관리 엄마인 나보다
더 앞서가는 아들을 바래어본다면
엄마의 욕심일까..
앞으로 짊어져야 할 어른의 무게를 생각할 때
가냘픈 아들 어깨가 너무 안스럽기도 하다.
대신 내가 짊어지고 싶을 만큼...
금쪽 울아들~우쩐댜..에궁~
남편도 부재중~..
눈뜨고 환한 나날..
날마다 일인칭 주체로만 사는 거
허깨비처럼 공기 중에 떠 있는 것 같다.
둥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