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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별.시.

가을밤의 독백

by 현서* 2008. 9. 25.

 

 

 

 

 

 

 

 

 
 

 


시끄럽던 낮 달이 조용히 잠이 들면
어둠이 내린 창가에
고요한 달빛이 흘러내린다.

적막한 어둠을 헤치고
풀벌레 울음소리 창가에 머물면
어느새 세월은 가을 문을 두드리고
주름진 이마에 나이테를 그리며
쓸쓸함을 예고하는 가을 바람을 잡으려고

먼 하늘을 바라보며
세월을 낚는 어부가 되어
한 줄 던져 놓은 낚싯대에
채울 수 없는 시간을 묶어 보았다.

까만 하늘 달 그림자는 이삿짐을 쌓으며
또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준비를 하고
잡을 수 없는 달님의 짓궂은 얼굴을
한쪽 눈을 지그시 감고 유혹해 보았지만
고개를 돌리고 나를 외면한다.

흐르는 시간처럼
내 젊음도 내 소중한 시간도
그리고 가을밤도 말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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