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서 나의 마음을 토로하는 일은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매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가끔 심중을 글로써 토로하곤 한다.
밤이 스르르 내리면 사라져가는 시간들을 불러내었다.
죽어가는 생명체들에 대하여 연민을 느끼듯,
나에게 있어 이런 시간들은 사라져가는 기억과 시간들에 대한
연민의 기록이다.
사춘기 때의 간성이 수채화 빛이었다면,
딱히 연애같은 감정이 남아있지 않아도
뭐랄까 지금의 기분은 뭉클한 유채그림 같은 질감이라고나 할까?
대상도 없는 그리움의 숨소리가 한 발자욱 더 가까히 피부에 와 닿는다.
밤은 내면의 고독을 불러내기 충분하다.
친구가 생겼다.
오래전 부터 주욱 있었던 친구지만
요사이 좀 가까워진듯....두어번 친구들과 술자리도 같이 했다..~
그 친구를 가까이에서 봄으로 나를 좀 더 단단히 집약시키고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내밀한 심중을 일기를 쓰듯 숨김없이 전해오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나는 가끔 편지를 쓴다.
나의 편지는 상대방의 비 이성적인 정서에 호소하여
이쪽의 존재를 가급적 오판에 이르도록 하는
다분히 사기성을 띈 글이라 어찌 읽어보면 내용이
부질없기도 하고 어찌 읽어보면 자못 감동적으로
전해지기도 하는데 ㅎ~
읽어서 좋고 보내서 흐믓한 마음이면 된거다.
그편지를 부치기 전엔 반드시
읽어보거나 검토를 해본 후에야 보내야 한다.
어수선한 틈바구니 속에 끼어 앉아 읽어보아서도
변함없이 감동을 간직하고 있는 명문장이라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리라
딱히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서 뭔가를 할 것도 없지만..
나로부터 보내오는 편지가 큰 위안이 되는 듯 하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음악도 보내곤 한다. 편지에 끼워서...
단순하면서도 감미로운 가사와 선율이 좋은...
사람의 감성을 잘 표현한 노래로..
무엇보다 노래가 회의적이지 않고 음흉하지 않은...
후후......
밤에는 편지를 쓰자...
회의적이지 않고 음흉하지 않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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