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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뜨락

봄아저씨~~

by 현서* 2009. 3. 22.

 

 

 

 

 

 

 

 토요일 ...거짓말처럼 일명 봄아저씨가 소식을 전해왔다.

ㅎㅎ~

역사는 이루어진다고..

만나서 헤어지지 않고 소식이라도 가끔 전하고 살면

역사는 절로 이루어진다고?

그건 아닌것 같다.

꾸준히 어느시간 잊지 않고 이어오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그친구와의 만남은 어느해  가을...10월쯤으로 기억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벌써 10여년이 훌쩍~~

다행이 강도 산도 예전 그대로이다.ㅎㅎ~

그날은 인사동에서 친구의 전시회가 있었던 날...

가야지 하면서도 ...좀 꾸물거리고 있었는데

친구들 성화가 성화인지라 망설임 끝에 결국,인사동 물결에 합류하고...

많은 사람들 속에 볶닥거려 불편도 하고 일일이 인사나누기도 귀찮고 해서..

우리 친한친구끼리 인사동 골목에 자리 하나 만들고

친구 한명이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전시회 소식을 전해준다.그뿐만 아니라 사람도 하나씩 나르는것이 아닌가.

ㅎㅎ~

오나..가나..그런친구들이 있어서 세상은 웃음이 있는 건가보다.

아주 유머러스하며 귀여운 친구다.

그때 그친구가 날라온 친구중 하나가  일명 봄아저씨인 거다.

문을 열고 들어온 친구라는 남자..ㅎㅎ~

친구의 모습이 아닌 할아버지 모습에 우린 모두 웃음보를 터트렸었다.ㅋㅋ..

오머나 왜 저렇게 늙어버린 건가..

하얀머리가 희끗 희끗...시골 훈장 서생님 같기도 하고 시골 면장님 같기도 하고..ㅎㅎ~

난 정말 깜짝 놀랬다 ..우리 또래 친구가 저렇게 많이 늙어버릴 수가 있을까...

그런데 그때 그모습으로 지끔까지 이어지고 있다면 누가 믿을까..

오히려 요즘에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더 청춘같은  모습인거다.

다른친구들은 많이 변했는데 그 친구는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것이다 ㅎㅎ..

그렇게 찾아들었던 우리들 속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뿌렸던 친구..

살아온 세월이 그리 녹녹치 않았던 친구다.

대학에 강의도 하고 어느기관의 장이지만... 갠적인 사정이 실패를 한 번 겪은 후였던 지라

일어서기가 만만치 않았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었던 친구였다.

그렇지만 만나면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은 친구...

풍류도 알고, 그성깔머리라는 것이 대단해서 잘못 처신하거나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는 호랑이 선생님같은.... ...

시원한 육두문자도 종종 날리지만 반면에 문장력의 달인인지라

그 친구의 연서를 보고서  뿅~가지 않는 친구가 없다....ㅎㅎ~ㅋㅋ~

 

작년에 보고 몇달 만에 보았는데  살이 좀  쪄있다.

본인은 스트레스살이라고 했다. 뭔가 소화되지 않고,   그를..건드리는 게 있어 보인다. 어쩌다 보는  ...내눈에도 ㅋㅋ...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  종이호랑이 같은 이미지......후후~ 내게 비친 친구의 모습이 안스러웠나 보다.. 

치열한 인생사에서 고단한 모습...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기관의 장이며

한 가정의 가장이며, 혹독한 삶을 살았던 신의 아들이었다 싶다....순전히 내 갠적인 시각이지만..ㅍㅍ...

 

은목서 ...

화분 두개를 사서 내게 한개 건네준다.

은은한 향이 실내에 가득 퍼지도록 잘 키워봐라...~!

 

언제나 행복하고 편안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일명 봄아저씨라 내가 칭한  친구..

그친구의 일상이 따뜻한 봄처럼 .....일년 사계가....봄같은 나날만 계속되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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