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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뜨락

너의 기일에..

by 현서* 2010. 2. 27.

 

 

 

 

 

 

 

 

(생전의 동생과 울 아들 )

 

 

 

 

이세상이 "찰나"라 말을 하는데

정말 그런 거 같다

아직도 니가 없다는 것이 채 실감이 나지 않는데,

내일이 벌써 2번째 맞는,

너의 기일이구나.

 

너는 그대로 있고, 나는 순식간에 늙어가겠지.

너는 좋기도 하겠다...늙지않고 언제까지나 그대로 청춘일 것이니.

 

내가..

우리가..

아무리 슬프다 한들 이 생을 떠난 너보다 슬플까만,

너도, 가고 싶지 않아 울고 또 울었겠지...

그래도

나도..

나만 늙어가는 것도 슬프고

너의 빈자리도 슬프고

너의 아이들 볼 때마다도 슬프다.

 

세원이가  고딩이 됐다.

동생 세인이는 철이 들어서 정은이한테 위로가 많이 되는 것 같더라.

 

집안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설치던 찍사, 감초 생각에

우리 형제들,너의 가족들 허적거리는 맘들..

부르면 언제든 달려갔던 효자 아들 생각에,

몰래 슬퍼할 게 뻔한 우리 엄마

 

이제는, 잊어라.

모두 다 잊고 너만, 편안했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엄마도 생각말고,  

 

"어떻게 생각이 떠지나요?"

그런 말은 하지마라

젊어 먼저 간 사람은 아무런 할 말이 없는 거다.

 

오로지 신께 너를 의탁하련다.

사는동안 가장 잘못한 게 있다면

너의 일상에서 신을 가까이 하지 않은 것 아니었을까..

설사 지금은  그것을 알았다해도

너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야..

너를 대신해서  너를 신께 의탁한다.

너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구나.

 

 

 

항상 강물처럼  흐르는 평화가 너와 함께 흐르길 소망한다.

 

 

너만 생각하면  미안한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가여운 녀석..

누나가 많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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