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의 동생과 울 아들 )
이세상이 "찰나"라 말을 하는데
정말 그런 거 같다
아직도 니가 없다는 것이 채 실감이 나지 않는데,
내일이 벌써 2번째 맞는,
너의 기일이구나.
너는 그대로 있고, 나는 순식간에 늙어가겠지.
너는 좋기도 하겠다...늙지않고 언제까지나 그대로 청춘일 것이니.
내가..
우리가..
아무리 슬프다 한들 이 생을 떠난 너보다 슬플까만,
너도, 가고 싶지 않아 울고 또 울었겠지...
그래도
나도..
나만 늙어가는 것도 슬프고
너의 빈자리도 슬프고
너의 아이들 볼 때마다도 슬프다.
세원이가 고딩이 됐다.
동생 세인이는 철이 들어서 정은이한테 위로가 많이 되는 것 같더라.
집안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설치던 찍사, 감초 생각에
우리 형제들,너의 가족들 허적거리는 맘들..
부르면 언제든 달려갔던 효자 아들 생각에,
몰래 슬퍼할 게 뻔한 우리 엄마
이제는, 잊어라.
모두 다 잊고 너만, 편안했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엄마도 생각말고,
"어떻게 생각이 떠지나요?"
그런 말은 하지마라
젊어 먼저 간 사람은 아무런 할 말이 없는 거다.
오로지 신께 너를 의탁하련다.
사는동안 가장 잘못한 게 있다면
너의 일상에서 신을 가까이 하지 않은 것 아니었을까..
설사 지금은 그것을 알았다해도
너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야..
너를 대신해서 너를 신께 의탁한다.
너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구나.
항상 강물처럼 흐르는 평화가 너와 함께 흐르길 소망한다.
너만 생각하면 미안한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가여운 녀석..
누나가 많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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