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은 가족이 늦게까지 게으름을 피워도 모두가 편안한 날이다.
차례대로 일어나 아침을 챙겨달라 할 때를 기다리는 거 외엔..
혼자 일찍 일어나서 할일은 별로 없다.
참석해야 할 결혼예식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어중간해서 주일미사는 저녁시간으로 미뤘다.
미사는 아침 일찍이어야 하는데...미사시간에 못맞출까.. 은근히 불안한 것도 있다.
적당히 소극적이며,간신히 매달려있는 듯한 나의 신앙의 모습...
끊어질 듯, 이어질 듯 그렇게 소통을 이루고 있을지라도
냉담의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지기도 하다.
나의 신앙의 힘은 기복의 힘으로 날마다 바램의 기도로 하느님을 찾는다.
그래서 얄팍한 신앙으로 기인한 우울은 항상 존재한다.
감히 신앙과의 결별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좀더 가까이 갈 수 없음에 기쁨이나 희열이 크지 않는 것이다.
너와 소통하고 싶다...시는 하느님께
나의 소통 방식에 대한 회의는 이렇듯 존재한다.
허지만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나의 한계다.
기도란 무엇인가...
구약의 "십계명과" 신약의 "서로 사랑하라" 는 같은 말씀으로 이해된다.
십계명은 인간을 위한 인간들에게 제시된 최소단위의 하느님안의 울타리일 것이며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일 것이다.
하느님과 소통 방법은 ..
그 계명안에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끊임없는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고백하는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그 응답으로 한층 더 나아가 내 신앙을 키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
사랑하며 사는 것은 눈높이를 맞추고,배려하고,희생하며 보람을 찾는 것인데
사랑의 실천에도 분별이 있음에 그 저울대는 "정의로움"이라고 한다.
내경험상 탁했던 시야가 밝아지며, 마음이 깨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부분이다.
항상 깨어있으라는 말과 상통하는 이말은
사람의 따뜻한 정보다는 차가운 이성에게 손을 들어 주는 말이기 때문이었다.
진실한 마음으로 정의로움에 입각한 사랑을 베푸는 일이란
유혹이 천지삐깔로 널려있는 세상에서 나약한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인간들의 소리에 귀기울이시며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시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일방적으로 한쪽에서만 청탁만 하고 있는 불공평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항상 우리 손안에 놓여져 있는 끈으로 언제든 우리가 잡을 수 있게 준비되셔서
기다리시는 것이다.
기도란 ,,,
오늘의 묵상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