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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뜨락

너에게.

by 현서* 2011. 2. 1.

 

 

 

 

 

 

 

 

 

 

 

 

 

 

 

열심히 일하고 느긋하게 어제 오늘을 보낸다.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던 집앞 레스토랑에서 가졌던 만남..

그것은 편안한 휴식이었다.

그렇게 너를 보내고

또 먹었다.

이따만한 한라봉에 담긴 마음 .

우리는 서로 무엇이 될까..

 

노후를 제주에서 보내자 한건 남편말이었다.

남편은 어제는 그렇게 말했지만 전번에는 호주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 전전번에는 태국 옆 어디라고도 했다.

가만 앉아서 셰계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린 시간이 얼마나 될까

심히 알고 싶을 지경이다.

너도 같이  돌자 그런 의미였어.

뭐 그렇게 의미있는 물음은 아니었는데..

울다 젊은 생 남편한테 얹혀 살았으니

노후는 우리가 책임지는 게 맞는 거 같다는 생각 땜에...

뭐든지 경청해주고 따라주고......고분고분하게.

 

그리고 너네 남편 한 6개월 뒷수발 잘 들기 바란다.

김치 마이 먹는다 뒷말하지 말고...

머 요즘 마켓에 가면 다 팔드라..

절인 배추도..김치도...

뭐 돈도 팔던데...

주식시장에서  돈 사서 다 사먹어..

정 담그기 힘에 붙이면!

너 능력있는 우먼이잖..나에 비해...

점점 나이 드니 세상 아버지들이  너무  위대하다 그랬든가...

나는 너의 그 말에 숙연해지고

나의 기를 꺾기로 마음 먹는다.

앞으로도 내내..

가끔씩 내가 이맘을 잊고서 내게 반기를 든다면

나를 팽개쳐도 좋다구...너가

그리고 상기시켜줘.

내가 저질렀던 지난 날 나의 업적을.....

벌써 하루가 마감하려하는구나.

세상을 거북이처럼 느리게 살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진짜 그렁가.

하루살이가 왜 하루 밖에 못사는가..

넘 부지런하게 매순간을 악착같이 살아서...체력의 한계 , 모든 에너지의 한계에 부쳐 스스로 자멸이라고라~

그 말은 내게 큰 위로는 안됐지만,

긍정하고 수긍은 되드라..

나도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니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 않겠어.

한 일도 없이 가고 있는 시간이 눈에 보일 이때 쯤엔 서글프다.

거기다 목디스크인지도 신경건드리고

대책없다.

 

 

 

 

 

첨부파일 [Norwegianwood X-Mas] Eddie Higgins Trio - The Christmas Wa.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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