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고 느긋하게 어제 오늘을 보낸다.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던 집앞 레스토랑에서 가졌던 만남..
그것은 편안한 휴식이었다.
그렇게 너를 보내고
또 먹었다.
이따만한 한라봉에 담긴 마음 .
우리는 서로 무엇이 될까..
노후를 제주에서 보내자 한건 남편말이었다.
남편은 어제는 그렇게 말했지만 전번에는 호주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 전전번에는 태국 옆 어디라고도 했다.
가만 앉아서 셰계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린 시간이 얼마나 될까
심히 알고 싶을 지경이다.
너도 같이 돌자 그런 의미였어.
뭐 그렇게 의미있는 물음은 아니었는데..
울다 젊은 생 남편한테 얹혀 살았으니
노후는 우리가 책임지는 게 맞는 거 같다는 생각 땜에...
뭐든지 경청해주고 따라주고......고분고분하게.
그리고 너네 남편 한 6개월 뒷수발 잘 들기 바란다.
김치 마이 먹는다 뒷말하지 말고...
머 요즘 마켓에 가면 다 팔드라..
절인 배추도..김치도...
뭐 돈도 팔던데...
주식시장에서 돈 사서 다 사먹어..
정 담그기 힘에 붙이면!
너 능력있는 우먼이잖..나에 비해...
점점 나이 드니 세상 아버지들이 너무 위대하다 그랬든가...
나는 너의 그 말에 숙연해지고
나의 기를 꺾기로 마음 먹는다.
앞으로도 내내..
가끔씩 내가 이맘을 잊고서 내게 반기를 든다면
나를 팽개쳐도 좋다구...너가
그리고 상기시켜줘.
내가 저질렀던 지난 날 나의 업적을.....
벌써 하루가 마감하려하는구나.
세상을 거북이처럼 느리게 살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진짜 그렁가.
하루살이가 왜 하루 밖에 못사는가..
넘 부지런하게 매순간을 악착같이 살아서...체력의 한계 , 모든 에너지의 한계에 부쳐 스스로 자멸이라고라~
그 말은 내게 큰 위로는 안됐지만,
긍정하고 수긍은 되드라..
나도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니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 않겠어.
한 일도 없이 가고 있는 시간이 눈에 보일 이때 쯤엔 서글프다.
거기다 목디스크인지도 신경건드리고
대책없다.
[Norwegianwood X-Mas] Eddie Higgins Trio - The Christmas Wa.w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