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채크해보니 체감온도는 영하 16도쯤..?
이정도의 기온이 얼마만인가, 얼마큼 추운지 가늠이 잘 안된다.
겨울에도 모든 걸? 포기하니 비로소 느낀다. 크크크..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더니
과히 겨울의 위력에 매료?
한겨울 혹한에도 덜덜떠며 아이스크림 먹으며 행복할 수 있고
아무리 추워도 따뜻한 온기 찾을 수 있고 작은 기쁨같은 것도 느낄 수 있는 ..난 겨울은 추워서 무조건 우울하고 암울하다 생각한다.
어젯밤 늦게 집을 나서니 지하 주차장 턱 넘기가 너무 버거웠다.
주르륵~주르륵~ 몇번 시도끝에 주차장 턱을 간신히 넘어 아파트 정문을 통과하고서 둘러보니 차창 넘어 차들이 엉금엉금...
눈은 계속 하염없이 내리고..
다시 턴~ 주차장에 차를 모셔놓고 말았다. 내일 아침에 운전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
나이가 드니 소심해지고 단순해지고 활동력도 떨어지고...ㅍㅍ..
도시락통 두개 들고 우산들고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도식락통에도 부츠위에도 머플러 위에도 눈이 수북하다.
바람과 눈과 내가 싸운 결과물인 것이다
귀찮고 짜증날 법한데 그럼에도 마음은 고요하게 묘하게 즐거움이 있었다는
장갑낀 손으로 툭툭 털고 전철을 탔는데 늦은 시간에도 빈자석이 없었다
전철 타고 한 15분 가면 목적지인데 사람 많은 이지하철 속 삶을 응시하는 것이 싫지 않는 것 같다.
스마일~
집에 가기 싫어 지금은 모텔방안이다. 웬만큼 추워야 집에 가지
아침 일찍 마트가서 햄버거랑, 컵라면이랑, 빵, 우유, 딸기..빨간 털실 머플러도 하나 사고 ㅎ..
머플러 상점지나가니 빨강색이 너무 예뻐보여 충동구매 ㅋㅋ...
지금은 청담동 엘리스 보며 컴안에서 놀고 있다.
이곳도 천국이다.
햄버거 콜라 마시며 딸기도 몇개 입안에 넣으며 못봤던 청담동 엘리스 재방보며...
있다가 컵라면도 먹을 것이다.
며칠 전 옆에서 딸래미 컵라면을 먹고 있는데 냄새가 근사했었다.
훈훈한 이곳도 정드니 집이 된다.
나만의 겨울나는 방법이다.
한 해 또 여전하게 잘살아내자고 마음먹으며
새해기도부터 올린다
여러분들도 두루 두루 모두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