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조금 있으면...
이라고 표현된 시간은 예수님의 죽음과 관련된 시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지상 삶이 끝나 간다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나 함께 있다 떠나가면 허한 마음에 울먹일 때가 있습니다.
제자들도 떠나가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슬퍼할 수밖에 없겠지요
예수님의 죽음이 세상에는 기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어둠의 세상은 빛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빛을 어둠이라 여겼고 없애야 할 악으로 여긴 것이 세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그런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셨고 당신을 내어주실 만큼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그분과 늘 함께 살아간다고 믿는 우리 신앙인들이 누릴 기쁨은,
세상의 대립과 반감을 끝까지 사랑하는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반목과 대립의 자리에 사랑과 평화를 선포하고,
슬픔과 좌절의 자리를 위로와 자비로 채우는 것이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세상이 예수님을 죽인 것은 , 세상이 악하여서가 아니라
어떤 의미로는 세상이 너무 나약하였기, 때문입니다.
경쟁과 다툼에 담대히 나서 사랑을 선포할 힘이 없어서, 폭력과 차별에 용맹이 맞설 결기가 없어서입니다.
나약함이 악이 될 수 있음을 알고, 그 나약함을 이겨 내어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 오늘 묵상글은 특별하게 다가오는 글이다.
나약함이 악이 될 수 있음을 알고...